‘알레르기’는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면역반응의 한 종류로서, 보통 사람들에게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어떤 이물질에 대해 특이하게 발생하는 이상 과민 면역반응이다. 전체 인구의 50% 정도가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물질에 의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성 체질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의 약 10%, 어린이의 약 20% 이상에서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로 볼 수 있듯이 알레르기는 주로 소아기 때 발병하며, 나이 들며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릴 적 즐겨 먹던 식품을 못 먹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어느 날 갑자기 알레르기가 생기는 걸까?
◇ 성인되고 생긴 알레르기, 원인은?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알레르겐(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항원)에 대한 반응도 약해진다. 따라서 알레르기는 어릴 때 발병하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상이 약해지며 반응의 정도도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다. 우리 몸은 해롭다고 생각하는 항원에 노출되었을 때 면역체계를 깨워 알레르기 증상으로 이어지는 히스타민을 분비하도록 한다. ‘히스타민(histamine)’은 외부자극에 대하여 신체가 빠른 방어를 할 수 있도록 분비되는 유기물질 중 하나이다. 우리 몸이 항원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면역체계는 계속해서 자극된다. 따라서 어렸을 때 증상이 경미해 몰랐던 본인의 알레르기가 항원에 계속해서 노출되며 증상이 심해져 성인이 되어서야 본인의 알레르기 여부를 알게 된 것일 수 있다. 본인의 알레르기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할 수 있는 알레르기 검사가 있다. 첩포 검사는 피부에 약간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올려 발적 및 붓기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특정 짓는 검사이다. 혈액 검사는 시간은 더 오래 걸리지만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면역반응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 알레르기는 어떻게 치료하나요?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황희진 원장(국제성모병원)은 하이닥 q&a에서 “알레르기는 아직 왜 생기는지 밝혀내지 못한 질환”이며 “면역이 떨어지는 것과 무관하다”고 답했다. 또한 알레르기는 근본적인 완치는 어렵기 때문에 “회피요법(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고 덧붙였다. 주로 알레르기 질환에는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는데, 이는 알레르기성 반응에 관여하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해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모든 알레르기 질환의 약물요법의 대원칙은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미리 써야 한다는 것이다. 알레르기라는 것은 증상이 심했다, 좋아졌다를 반복하게 되는데 심해지려고 하는 조짐이 보일 때 바로 약을 복용하면 가장 효과적이다. 항히스타민제 외에도 코 막힘 및 콧물 증상을 줄이는 스프레이도 있으며 기도를 여는 흡입기도 사용된다.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분 내에 에피네프린(epinephrine) 주사기를 사용해야 한다. 에피네프린은 교감신경 흥분제로, 혈관을 확장시키고 근육을 이완시켜 기도를 확장하고 각종 치명적인 증상을 완화시킨다. 뚜렷한 알레르겐이 밝혀졌고 일반적인 약물에 반응이 없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알레르겐에 대한 면역체계를 둔감하게 반응하도록 재훈련 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애초에 항원에 노출되었을 때 몸이 이를 위험한 이물질로 반응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알레르기는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귀찮더라도 검사를 통해 본인의 알레르기 여부를 알고 있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해진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황희진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